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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군. 나도 사실은 살면서 그토록 애절한 덧글 0 | 조회 400 | 2021-05-22 18:11:24
최동민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군. 나도 사실은 살면서 그토록 애절한 감정을 세상에 노래해 보고 싶은 소망이 간혹 들긴 했어.』요리의 부위는 조금씩 하강하고 있었다.『모르겠어요. 그냥 꿈에도 나타나고 아무 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마음을 교란시키곤 하는 거예요.』『무슨 선물인데요?』『결혼을 약속한 사입니다.』일본 처녀들은 소심해서 탈이었고 뉴질랜드 사람들은 느긋해서 탈이었다.그녀는 혹시나 싶어 그 많은 여자들을 일일이 넘겨가며 확인했다. 행여 자신의 육체도 서랍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에 다행스럽게도 엘리베이터의 경종을 감지하고 되돌아나왔던 거였다.『그래, 여행 잘 다녀왔어?』사내도 대답 대신 엷은 미소만 지었다.은영이 말을 잇지 못하고 훌쩍이는 울음으로 대신했다.고동석은 작심하고 물귀신 작전을 폈다. 자신을 고발한 마지막 범죄의 피해자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안겨 줄 요량이었다. 고동석은 그 사내가 너무 얄미웠다. 사진과 현금을 맞바꾸기로 사내의 심벌을 걸고 약속했는데 비겁하게 경찰을 달고 나온 것이었다.동선은 그녀를 생각하면서 애틋한 감회에 사로잡혔다.『그러다 적자를 보면 앞으로 작업하기 힘들어지지 않겠어요?』헌데, 이동선이라는 작자는 그런 과장의 심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촬영기간 내내 제멋대로 행동하는 거였다. 스케줄도 자기 맘대로였고, 현장의 총책임자인 과장 보기를 구경꾼 알듯 취급하는 거였다.『성능 하난 죽여 주지.』여자는 당돌했다.그러는 사이에 차는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며 모텔 주차장에 박혔다.이상하다, 그 여자! 뭐 하는 여자며, 어떻게 은비를 알고 어떻게 이봉영의 출판기념회에 초대장을 받았을까? 또 어떻게 해우소까지 날 찾으러 왔던 것일까? 또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하수지가 1차로 보내온 조형물의 밑그림을 슬라이드로 감상하고 난 동선과 연화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북쪽 창을 향해 몸을 돌렸다.동선의 신파조 고백에 쥰꼬는 얼굴을 붉혔다.『참 오랜만이죠?』『재워 줄 생각이었나?』『회로도 먹고, 매운탕
하지만 트럭은 몇 km 못 가서 멎고 말았다. 고원지대의 구릉에 거대한 바위들이 성곽처럼 들쭉날쭉 솟구쳐 있고 그 아래로 목초지가 펼쳐진 캐슬힐(Castle Hill), 그 곳이 트럭의 종점이었던 것이다.동선의 신파조 고백에 쥰꼬는 얼굴을 붉혔다.『가끔.』나이트클럽에서 보낸 시간은 결코 유쾌하지 못했다. 느닷없이 불려나갔던 것부터 황당했거니와 답답한 정장 신사복에 갇혀 젊은 애들과 한통속으로 너울너울 춤을 춰야 했다는 사실이 여간 민망한 게 아니었다. 또 희수 앞에서 상미와 블루스 스텝을 밟았다는 것, 자기 앞에서 희수가 다른 남자와 엉켜 있는 광경 역시 심기에 마땅한 게 아니었다.『어, 촬영 다 끝났어?』하수지는 방금 날라온 원두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맞은편에 앉은 동선을 바라보았다.동선이 묻자 그녀가 방긋 웃고 나서 대답했다.동선은 변호사도 혐오했다. 지옥 같던 검찰의 함정에서 구해 준 사람이 변호사였지만, 검사나 변호사나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의 멤버들 같았다.『오늘 내가 제의한 내용 심사숙고해서 다음 주까지 확답을 줬으면 해요. 진짜 프로들하고 손잡고 일다운 일 해 보고 싶은 게 내 생각이에요.』『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요.』아무리 영어실력이 유창하다고 해도 머리가 생각하는 언어를 입이 완벽하게 따라갈 순 없는 것. 두 사람은 가급적 가장 명료한 단어만을 선택해서 짧은 문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커피숍에 들어가서는 직접 한자를 써 가면서 필담을 했다.약도는 비교적 상세했다. 서울에서 부천으로 간 다음 시흥시 포동 쪽으로 빠지면 소래포구 못 미쳐서 왼쪽으로 커다란 염전이 있노라는 해설까지 곁들여 있었다.『천만에, 난 일이 있잖아. 당신도 내 스타일 잘 알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일로 풀어내는 거.』 『그럼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있다는 건가요?』혜성처럼 내 삶의 한 획을 그은 남자.은비 문제는 그의 영원한 아킬레스건이었다.『어머, 무슨 부부생활이 그렇담!』『?』그날 오후.『아뇨, 그럴 경황이 없었죠. 전 그때 주방을 담당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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